2021년 11월 13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제8회 SF어워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SF어워드’는 국내 SF작품의 우수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SF창작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이어져온 국내 최대 규모의 SF어워드입니다. 한 해 동안 발표된 국내 SF작품 중에서 영상, 장편소설, 중·단편소설, 웹소설, 만화·웹툰 등 다섯 개 부문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합니다.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발표된 총 766작품을 대상으로 15명의 심사위원이 세 달간 심사한 결과 부문별 3작품씩 총 15편의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린북 에이전시 전속 작가인 이서영 작가의 <지신사의 훈김> (《기기인 도로》 수록)이 중단편 부문 대상을, 듀나 작가의 《평형추》가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서영 작가의 <지신사의 훈김>은 ‘도로’가 영조대의 궁궐에 등장합니다. 이름과 기억을 잃은 도로는 홍인한에 의해 ‘덕로’라는 이름을 받고, 세손 산의 설서로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게 됩니다. 심사위원단은 “조선시대 배경의 스팀펑크 연작 소설인 『기기인 도로』의 독특함 안에서도 또 독특함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심사위원 3명 중에 2명이 1순위로 대상작으로 꼽았던 작품이다. ‘조선 스팀 펑크’인 동시에 ‘유교 SF’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으며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탁월해 영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로서의 확장성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좀비물을 제작한 넷플릭스가 ‘지신사 홍국영’을 전 세계에 알리지 못할 건 또 뭐란 말인가. 훈김을 뿜어내며 지신사 홍국영이 정조와 밀고 당기는 상황을 박진감 있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다른 시대적 상황과 얽히지 못할 까닭이 없고, 지신사가 다른 시대의 역사와 얽히지 못할 리도 없다”고 심사평을 전했습니다.
듀나 작가의 《평형추》는 인류가 태양계와 성간 우주로 도약하려는 시대, 그 열망을 이뤄줄 통로인 궤도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그 안에 숨겨진 초월적 존재를 향한 인간의 집념을 그려낸 스릴러 SF입니다. 심사위원단은 “높은 완성도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소재를 자연스레 작품 안에 녹여낸 점이 인상 깊었다. 인간과 과학기술 그리고 미래사회라는 테마에 대한 작가의 오랜 고민이 천연덕스럽게 담겨 있어, 주제의식에 사건이 휘둘리거나 사건에 주제의식이 흔들리는 식의 문제점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정의감이 아닌 결벽증을 동력으로 움직이거나, 타인의 기억이나 편집된 기억에도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정체성을 자각하는 인물들의 모습도 역시 이제는 듀나 작가의 시그니처가 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독자적인 매력을 자랑한다”고 심사평을 전했습니다.
2021 SF어워드를 수상한 모든 작가님께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이번 제8회 SF어워드의 시상식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시상식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2021 제8회 SF어워드 시상식 다시보기 (유튜브)